

오늘은 바운더리 시리즈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거절이 불편하신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거절하는 게 불편해서 마지못해 '예스'라고 한 적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가기 싫은 자리에 누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간 적도 있고 너무 아픈데 그 와중에 누가 부탁한 일을 해준 적도 있었죠. 그러면서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현타가 세게 왔었어요.
이런 순간 겪어본 분들, 분명 계시겠죠?
전 그때의 현타를 계기로 바운더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저만의 바운더리를 설정하게 됐어요.
일단 가장 먼저 살펴볼 건 바로 신체적 바운더리 (Physical Boundaries) 예요. 개인의 신체적 공간과 접촉에 대한 경계를 설정하는 거죠.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신체적 거리와 접촉 수준을 뜻해요. 신체적 바운더리가 뭔지, 왜 중요한지 한번 알아볼게요.
신체적 바운더리의 정의와 중요성
기본적으로 바운더리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명확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개인의 안전과 편안함을 확보하고 보호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신체적 바운더리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죠.
가끔 바운더리가 약한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배가 고프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죠. 아니면 만날 약속을 잡을 때 못 가거나 부탁을 못 들어주는 상황에서 거절하는 걸 힘들어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거나 실망시키는 게 걱정돼서죠. 결국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두려운 거예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내가 우선이에요. 항상 그걸 마음에 새겨두세요.
그렇다고 잘난 척을 한다거나 남을 배려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그걸 지키도록 노력하라는 게 좋다는 얘기예요.
사실 남 생각을 아예 안 하고 나만 생각해도 마음이 불편하거든요. 내 맘대로 약속을 정하고, 취소한다거나 다른 사람은 다 가고 싶은데 나는 안 가고 싶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못 가게 된다거나... 이런 것도 마음이 좀 불편하죠.
어느 정도 배려하고 어느 정도 나의 생활을 지키는 게 나한테 편한지 생각해보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바운더리를 설정해 보세요. 그리고 내 바운더리는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이므로 남들과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신체적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은 개인의 정서적 및 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해요.
바운더리가 명확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불편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나는 항상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들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닌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이 모든 게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신체적 바운더리의 예를 들어볼 테니 아래를 참고해서 본인의 바운더리를 설정해 보세요.
신체적 바운더리의 예
개인 공간 존중
타인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게 불편하거나, 개인 공간을 침해당하는 것을 원치 않을 때, 이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나 동료가 너무 가까이 다가온다면 '지금 이건 좀 부담스러우니 조금만 멀리서 얘기해 주세요'라고 얘기해도 되죠.
신체 접촉에 대한 선호
누군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을 때,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끼리 길을 가다가 툭툭 치는 게 불편하다면 '이렇게 치는 거 불편하다'고 분명히 얘기하세요.
컨디션 조절
자신의 컨디션을 살피고 이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하다 본인이 좀 힘든 상황일 때,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라고 말하거나 배가 고플 때 '배고픈데 같이 밥 먹을래요?'라는 식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표현해 보세요. 힘들거나 아픈데 억지로 참으면서 버티거나 애쓰지 말고 일단 주변에 얘기한 다음, 본인 컨디션부터 챙기세요.
프라이버시 요구
혼자 있고 싶을 때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데 나중에 이야기해도 될까요?'라고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영역이 필요한 법이죠. 이걸 표현한다고 나쁜 사람 되는 거 아니니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신체적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명확히 하는 것은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스스로의 편안함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차차 편하게 거절하고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렇게 바운더리를 설정해 놓음으로써 내 바운더리를 존중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한결 편한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그리고 남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는 것 역시 잊지 마세요. 개인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첫 걸음이니까요.